김 은 심
가톨릭 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
북한교육의 문제점과 민주주의적인 교육의 필요성.
북한에서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탈북 하여 남한에 와서 1년간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 현재 가톨릭대학 간호학 공부를 시작한지 몇 달 안 되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아직 남한사회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11년제 무료의무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북한에 있을 때에는 노동당과 장군님께 충성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남한에 와서 얼마간 공부를 해보니 공부는 우선 자기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위하여 잘해야 하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간을 위한 헌신적인 복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남한에 와서 짧은 기간 공부를 해 보면서 제가 보고 느낀 점들을 저의 새로운 친구들과 남쪽의 대학생 선배님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1) 북한 교육의 문제점들...
인간의 모든 활동은 앞으로 그 어떤 목적을 이루어 내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후대 교육사업 역시 개인과 국가, 나아가서는 인류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 선차적이면서도 매우 중대한 사업입니다. 때문에 교육에서는 정치성과 계급성을 중요시 하면서 자기들의 정치적 야망 실현을 위해서는 누가 누구를 죽이고, 또 누가 누구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피를 부르는 사상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북한의 교육은 철저히 공산주의 독재체제유지를 위한 반민족적이며 반인륜적인 교육입니다. 북한은 계급 교양을 매우 중요시 하며 또 많이 합니다.
그러한 교육의 내용을 보면 ...
. 6.25 전쟁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15개 추종국가 들을 끌어들여 먼저 일으킨 침략전쟁이었다는 것과
. 무조건 한번은 성스러운 전쟁을 하여 남조선 괴뢰도당들을 쓸어버리고
남조선을 해방해야 한다는 것과...
. 미제와 일본제국주의자들을 지구상에서 영영 쓸어버리고 “온 사회의 김일 성 주의화” 를 실현해야 한다고 사상교육을 끊임없이 합니다.
어린이들의 체육교육시간에도 운동장에 드럼통 두개를 세워 놓고는 거기에다가 남한군대와 미군을 각각 그려 붙이고 편을 갈라서 어느 편이 먼저 뛰어 가서 그 그림들을 총창으로 찌르든가, 아니면 몽둥이로 먼저 때려 눕히는가 하는 운동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애들의 노래와 무용에서도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남한의 군대와 미군을 쏘아 죽이는 내용을 노래와 무용의 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글쓰기 대회나 웅변 모임에서도 항상 “남조선 괴뢰도당과 미일 제국주의자들을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쓸어버리자” 라는 내용이 기본 주제로 됩니다.
캠프를 가도 신천박물관을 비롯한 6.25전쟁당시 남한 군과 미군이 강점하고 북한 사람들을 죽였다는 곳으로 가도록 합니다.
( 신천박물관은 전국의 학생들이 무조건 견학해야 할 필수 참관코스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어떤 어머니가 3태자를 낳아도 애들의 이름을, 피를 부르는 이름 즉
1.복수, 2. 하리, 3.라. 이렇게 지어야 당에 충실하다고 칭찬을 하며 군중강연 자료에도 칭찬하는 글을 올려 줍니다.
아가씨들이 시집도 군대에 나가서 불구자가 된 청년들에게 우선 가도록 선동하고 컬러 TV 나 살림 도구들을 <장군님의 선물>이라고 하사 하면서 여론을 환기시키고 부추깁니다.
계급교양이라는 명목 하에 계속 끊임없는 공산독재체제 유지를 위한 교육을 시키니까 북한의 청소년 학생들은 남조선과 미국, 일본 놈들은 무조건 죽이고 없애 버려야 우리가 잘 살수 있다는 생각 즉 <적개심>이 가득 차 있습니다.
- 다음으로 북한의 교육은 절대적인 복종과 아첨을 부르는 <우상화교육>입니다. 후대교육은 철저히 자기 나라와 민족의 근원 즉 뿌리를 잊지 말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민족의 전통과 슬기로움을 더욱 빛내어 나가도록 하는데서 부터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한반도 민족의 역사와 전통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이 철저히 김일성의 가문에 대한 그 무슨 혁명전통과 우상화 교육이 기본입니다.
단지 한반도 역사를 가르친다면 계급교양을 목적으로 왜구의 침략과 그것을 물리친 역사적 사실들이나 알려주는 정도 이며 그것마저도 지금에 와서는 미국의 <셔먼호>를 대동강에서 격침 시킬 때에 만경대에서 지주의 선산 묘지나 관리해주며 살아가던 김일성의 중조 할아버지인 김웅우 선생이 주도 하였다고 외곡 하여 교육을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선배님들도 한반도 역사에 세종이라는 왕이 있었는지 조차도 모르며 오직 훈민정음, 첨성대 등 은 슬기로운 선조들이 만들었다는 식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성계는 왕을 반대하여 정변을 일으킨 나쁜 사람이며 김유신은 매국노라는 식으로 자기들의 정권을 반대하여 들고 일어나지 못하도록 방패 식 역사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모든 교육이 그 무슨 김일성 가문의 혁명업적을 앞에 내걸고
그의 후계자인 김정일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하도록 요구하는 우상화 정치교육입니다. 거기에다 김정숙의 혁명역사라는 것 까지 곁들여서 김정일의 위대성을 부각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합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고향이 옛 러시아 땅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임에도 백두산에 귀틀집과 <정일봉>이라는 문자를 돌에 새겨 붙여 놓고는 그곳에서 김정일 태어났다고 강제로 밀어붙이기식 교육을 합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하느님보다 더 무섭고 위대한 존재로 <절대화>, <신격화> 하고 있으며 김정일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당과 수령에 대한<충실성> 이라는 보자기로 감싼 우상화 교육을 시킵니다.
북한은 철저히 국가의 역사와 전통과 뿌리는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김일성의 항일혁명 투쟁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교육하고 있으며 김일성에게 무한히 충직한 혁명투사들인 김정숙과 김정일의 혁명역사도 같은 뿌리라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혁명전통의 뿌리를 마련하기위해 한생을 바친 김일성과 그 전통의 대를 이어가는 김정일에게 무조건 충성하여야 한다고 강압식 교육을 시킵니다.
실레로써 북한 전 지역의 유치원들에도 김일성, 김정일 따라 배우기 연구실을 꾸려 놓고 5-6살 나는 어린애들에게 충성교육을 매일 시키고 있으며 점심시간이나 새참시간에도 어린이들이 줄지어 서서 밥공기들을 앞에 놓고 <김정일 장군님 감사합니다, 맛나게 먹겠습니다.>라는 인사를 올리고 밥을 먹도록 하군 합니다.
4년제 소학교들에는 7개 학과목 중에 김일성, 김정일 따라 배우기 과목이 기본 과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6년제 중학교 전 과정에는 15-16개의 과목을 배우는데 여기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3김의 혁명역사 과목이 기본과목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중학교 졸업시험 9개 과목 중에 3김의 혁명역사 과목이 무조건 포함되어 역시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중학교는 이 남한의 고등학교 기간 까지 포함된 교육시기인 만큼 인간의 세계관 형성과 지식 소유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도 교육은 철저히 우상화 정치교육에 많은 편중을 두고 있으므로 나라의 미래를 떠메고 나갈 경제 기술적인 후비 양성이 매우 결여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육 기간에는 이런 정치교육이 더욱 강도 높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3김의 혁명역사와 김일성의 노작, 김정일의 문헌, 김일성주의 기본, 노동당정책, 주체철학, 등 정치과목이 전 과목의 35% 이상을 넘어서며 이 정치과목들은 다른 과목들과 달리 대학 전 기간 마지막까지 끊이지 않고 꾸준히 진행됩니다.
그런데다가 정치과목을 담당한 학부와 교수들의 정치사상성이 담긴 강한 요구와 통제는 대학생들이 자기의 전공과목을 무시하고 정치과목에만 치중하도록 만듭니다. 정치과목의 성적이 낮으면 무서운 비판과 출학 처분까지도 각오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매달 연구 과제로 쏟아져 내리는 2김의 노작과 문헌 연구,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 연구, 김일성의 <인민들 속에서>와 김정일의 <덕성실기> 연구, 김일성의 <회고록> 연구 과제들은 대학생들이 대학 전 기간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 김일성이 평양의 어느 대학을 찾아서 다음과 같은 <명제>를 남겼습니다. “ 대학생들은 대학기간에 당의 유일사상으로 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술과목에서 3점을 맞았다 해도 정치 과목에서 5점을 맞았다면 5점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모든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와 가정을 책임지고 국가와 사회를 위한 목적의식적인 공부가 아니라 목표가 없는 순수 칭찬을 받기위한 공부를 합니다.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분들 중에는 북한의 사회정치 체제가 민주화로 바뀐다면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생각은 “자신을 위하여“ 로 쉽게 바꾸어 나갈 수 있겠지만 경제 기술적인 지식과 기능 소유 측면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매우 부족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한 인간으로써 쓸모 있는 교육을 받지 못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한은 그와 정 반대입니다.
물론 남한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고 해서 북한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모두 우수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사람 나름이겠지만 우선 이 남한은 공부하는 사람들 자체가 그 어떤 다른 인간에게 <충성>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가정을 위하여 무조건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누구의 통제 없이도 꾸준히 배웁니다. 즉 민주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자유로운 인간들의 자각적이며 창조적인 활동의 한 측면이라고 봅니다.
2) 북한 교육에서 민주화의 필요성
북한의 민주화는 교육에서부터 와야 한다고 봅니다.
- 물론 정치의 민주화가 먼저 되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누구나 알아야 할 것은 현재 북한의 교육은 철저히 주인에게 무조건적이며 본능적인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는 <노예교육>과 같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요즘에 다시 김정일의 어린 자식에게 대를 이어 충성해야 한다는 <3대충성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이것은 김정일 독재자가 북한의 모든 국민들을 갖은 정치적 압박과 굶주림 속에서도 영원히 김일성 가문에게만 <충성>하는 짐승과 같이 <노예>로 만들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에서의 민주화 투쟁은 철저히 교육 사업에서 강압적이며 노예적인 우상화교육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 다음으로 정치적인 비판자를 적으로 보고, 같은 민족을 원수로 보며, 타 민족을 쓸어버려야 할 대상으로 보는 즉 정치적 권력자가 복종하지 않는 상대를 마음대로 죽이며, 우리의 조국인 이 한반도에서 다시 6.25와 같은 동족 살육의 참화를 몰아오며, 세계대전을 불러오는 이런 반민족적이며 반인륜적인 계급교양과 같은 적대교육의 뿌리도 역시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고 봅니다.
- 북한에서 교육의 민주화가 늦어지면 질수록 그만큼 북한에서의 민주화 투쟁도 늦어 질것이며, 북한의 경제력 또한 더욱 후진국으로 갈 것이며, 북한 국민들의 물질문화 생활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북한 전 지역에서 하루라도 빨리 나라와 민족을 위한 진정한 민주주의 교육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기 위한 사업은 북한의 민주화라는 숭고한 민족적 과업 수행과 따로 따로 분리시킬 것이 아니라 밀접히 결부시켜 나가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생각 합니다.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떠메고 나갈 기둥감들을 양성하는 교육 사업에서의 민주화는 민족의 장래 운명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현안문제라고 보면서 저의 글을 마칩니다.
2009.7.18 가톨릭 대학교 간호학 1학년 (09학번) 김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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