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봉사자 김지아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오는 탈북민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문기사를 통해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정착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그런던 중 인터넷 검색을 통해 PSCORE를 알게 되었고, 제가 PSCORE를 통해서 제가 받은 교육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에 참 들떳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사로 접했던 탈북학생들의 고민과 아픔을 제가 잘 보듬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교육봉사가 단지 학생에게 내가 배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의 인생에서 제가
작은 멘토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PSCORE에서 연결된 학생과 수업이 끝나더라도,
앞으로 학생이 살면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항상 상담해줄 수 있는 멘토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수업에
임했습니다. oo가 이번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제게 감사하다는 연락을 했을 때 더 눈물이 났던 이유도 저의 마음이
전해졌던 것 같아서였을 것입니다.

 제가 연결된 학생은 홍oo 학생 이었습니다. 00는 북한에서 온 지 꽤 시간이 지난 학생이어서, 남한사회에 대해 적응이
어려워하는 점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oo는 목표가 뚜렷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제가 영어를 가르치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첫 시간에 oo의 영어 레벨 테스트를 치고 난 후 oo의 단계에 맞는 교재와 단어집을 선정해서
공부하였는데, 두 달이 지났을 무렵에는 수동태나 관계대명사와 같은 문법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저는 학생과 연결되기 전에, 두 달에 한번 열리는 교사 모임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교육 봉사자 분들의
보람과 고충을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 봉사자분들의 고충은 저도 많은 부분 이해되었으나, 한편으로는
교육봉사자들의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그러한 고충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마음을 열고, 수업 이외에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봉사자의 당연한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탈북 과정에서 아픔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굳이 학생들의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과거 기억을 상기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앞으로 지원하실 교사분들에게 학생과의 깊은 관계 형성을
위한 작은 조언을 드린다면 '조금이라도 내가 받으려 하지 말고, 아낌없이 베풀자'는 태도를 가지자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교육봉사를 통해 경험 그 이상의 것을 얻었습니다. oo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수업을 못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때때로 연락을 하면서 지냅니다. 제가 앞으로 oo가 남한사회에서 살아가는 데에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PSCORE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